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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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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 Cable Design Solitaire |
2008/11/03 17:0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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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FIEL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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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지배하는 강력한 카리스마
HB 케이블 디자인, 아마 많은 분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필자에게는 상당히 친숙한 브랜드이다. 독일에 위치한 하이엔드 케이블 전문 제조회사로서, 필자의 경우 얼마 전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멀티탭의 사용으로 동사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필자가 아는 범위 내에서 동사의 멀티탭 제품은 동 제품으로는 최고가의 제품이며,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 수입사에서 물량 조달이 어려워 주문이 밀려 있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이 멀티탭의 경우 단순한 전원 콘센트의 역할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놀라운 음질 개선으로 필자에게 경탄의 대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동 제품을 능가하는 제품은 없다고 단언할 만큼 놀라울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이 밖에도 디자인이나 만듦새 모두 하이엔드 지향적으로 소유의 기쁨마저 극한으로 갖게 되는 인상적인 제품이다. 특히 동사의 최고급 멀티탭 모델인 대리석 베이스의 제품에는 동사 제조의 20암페어 전용 전원 케이블이 부속되며, 사용에 따른 음의 변화 역시 놀라워서 간접적으로 이미 동사 케이블 제품의 성능을 경험해 본 바 있다. 사실 멀티탭이라는 제품 자체의 구조적인 단순함을 고려할 때 성능을 결정짓는 요소로 거론될 수 있는 것들로는 내부 케이블의 성능, 외부 진동과의 차단, 각 콘센트의 완벽한 분리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단순하게 생각해 보아도 이런 요소들은 케이블의 제조 기술에도 그대로 적용되며 뛰어난 멀티탭 제품을 보유한 동사의 경우 케이블 제품 역시 필연적으로 뛰어날 수밖에 없음을 직관적으로 예감할 수 있게 된다.
이런 배경을 갖는 동사의 연혁을 잠시 살펴보자. 헤리 베른홀츠라는 창립자이자 디자이너에 의해 1997년 독일에서 설립된 업체로 실제 그의 케이블 개발 경력은 19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 시작은 개인적인 목적으로, 최상의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일념 하에 12년 동안 연구를 하게 된다. 사실 1985년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케이블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조차도 하지 못하던 시절로 그만큼 그의 선구적인 자세가 오늘날의 HB사 제품의 탄생 비밀이 되었다. 그는 이때부터 이미 다양한 금속의 합금, 다양한 물성을 지닌 복합체에 대한 연구 및 커넥터에도 관심을 갖게 되어 연구에 열을 올리게 되는데 20여 년의 시간 전에 이미 이와 같은 연구를 해 왔다는 것은 그 자체가 놀라움이라는 표현을 쓸 만큼 선구자적인 것이었다.
특히 당시의 커넥터 자체 수준의 문제로 인해 금 혹은 은도금 등의 표면 개선 작업을 했다는 것 역시 획기적인 일로 평가가 가능하다. 이런 노력을 통해 1997년부터 그의 명성은 소문을 타고 독일 전 지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정식 제품으로서 자신의 케이블을 출시하게 된 것. 독일의 하이파이 업체 두 곳으로부터 공식적인 제품 계약을 맺게 된다. 이후 독일 내의 주문 폭주와 해외시장의 주문으로 인하여, 2005년에는 연구 개발자를 영입하여 총 4인의 체제로 본격적인 하이엔드 제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며, 이런 그의 명성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져 국내에도 최근 수입이 시작되었다.
이렇듯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개발된 솔리테어 밸런스 케이블. 동사의 최고급 기종으로서 차별화된 기술적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간단한 내용들을 소개하면, 먼저 무산소 구리 하이퍼 와이어에 은도금 처리를 한 선재를 채택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금도금 케이블을 사용하지 않는 HB사의 입장인데, 기본적으로 고주파수를 억제하는 성향상 은도금을 활용하며, 금의 경우 전기적 접점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 연결 부위에만 사용했다고 한다. 정확한 근거 데이터는 확보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자신들의 경험과 연구 개발 결과를 적절히 제품에 투입한 메이커 측의 설계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확한 소재의 비밀은 비공개 원칙을 갖고 있는 메이커의 특성상 더 이상 설명이 불가능하며, 내부의 와이어에 완벽한 공기 절연 방식의 채택과 실딩 소재로 동과 알루미늄 호일로 구성된 특주 형태의 복잡한 구조를 채택했다. 외부 실딩에는 추가로 폴리이미드 단섬유와 동선이 사용되었으며, 커넥터는 뉴트릭 사의 최상급 특주품을 사용했다. 이렇게 완성된 이 제품은 상당한 두께와 더불어 고급스러운 만듦새로 한눈에도 하이엔드 케이블임을 알 수 있는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 주었다.
시청은 필자의 자택 시스템을 중심으로 프리•파워 앰프 간 연결로 시청에 임했다. 필자가 동사의 멀티탭을 사용하면서 느낀 사운드의 경향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되어 재생되는 경향이었다. 동사 제품의 경우 가장 차별화되게 느낄 수 있는 특징은 당당한 스케일감과 에너지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오해가 없어야 할 부분은 특정 대역의 강조나 일부 음상을 크게 하는 등의 밸런스가 틀어진 재생 경향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당당히 펼쳐지는 스테이지에 정확한 사이즈의 음상이 디테일하게 출연되는 인상.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파워 앰프의 스피커 구동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시스템의 경우 본 케이블의 적용으로 한 번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만큼 패시브 컴포넌트의 기능을 넘어 액티브 컴포넌트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느낌이다.
음의 맑기 역시 차원을 달리할 정도로 열린 공간에 지극히 투명한 크리스털 같은 음의 향연이 펼쳐진다. 취향에 따라서는 약간 서늘하게 들릴 정도로 하이엔드적 성향은 그만큼 열린 사운드의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극한의 장점으로 부각된다. 첫인상은 상당히 직선적인 음들로 들리지만, 자세한 시청을 통해 느낀 이 케이블의 질감 표현력 역시 최고 수준으로 일부 하이엔드 케이블이 보여주는 가늘고 다소 직선적인 표현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질감 표현 또한 인상적이었다. 오케스트라 총주에서 보여주는 일사불란한 박력을 수반한 음의 전개는 시청 공간이 늘어난 듯한 의심이 들 만큼 전체 시스템 장악력은 놀라운 수준이었다. 전반적인 대역 밸런스는 두텁고 안정적이며 스피디한 중저역의 바탕 위에, 일체의 주저함도 없이 뻗는 고역대의 경향으로, 음의 입자감을 느낄 수 있게 되는 탁월한 해상력 역시 본 제품의 특필할 만한 장점으로 부각된다.
단지 접속 케이블 하나에 이 정도의 가격대를 투자할 애호가 분들은 그리 많지 않겠지만, 고가인 만큼 당연하게도 음으로 보답해 준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진다면 필자 역시 할 말이 없어지지만, 분명 돈 값을 못하는 일부 제품들과 달리 본 제품은 적용 후 확연히 달라진 시스템 특성을 보여준다. 그만큼 지배력이 강한 제품이며, 이런 강한 지배력과 카리스마야말로 하이엔드 케이블이라면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할 특징이라는 의견이다. 이제는 하이엔드 케이블 시장도 춘추 전국시대를 방불케 할 만큼 다양한 신제품이 존재하지만, 적어도 HB사의 제품들은 당당한 개성으로 언제나 자신의 존재감을 잃지 않는 몇 안 되는 제품으로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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